작성일 : 11-08-17 12:35
[천상천하 유아독존] 산사람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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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4세의 어떤 아주머니가 다녀가셨다.
아저씨가 뇌와 폐에 암종이 있단다.
10년전에 대장암 수술하셨었는데, 전이가 되었나 보다.
혈압도 낮고 온몸이 다 아프고,, 마음은 더욱 아프단다.
 
久病엔 장사 없다고, 병치레를 오래하는 보호자들 중에 성한 사람을 보기 힘들다.
사랑하는 대상이 쾌유하기를 비는 마음이야 누구나 대동이지만,
산사람은 죽은 사람이 지고갈 모든 짐을 대신 지어야 한다.
오늘 당장에야 살기만 한다면 하고, 모든 것을  다 쏟아 붓지만, 쾌유를 빌미삼아 재물을 취하는 이도 적지 않으니,
어느 정도의 치료가 필요한지 적절하게 정하는것이 지금 당장의 호선이리라.
 
보호자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대상에 대한 연민 보다는 본인에 대한 연민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런 연민이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대상으로 투사됨으로서, 살아있는 동안 쏟아 부은 만큼의 애정만큼,
스스로를 위안하려 한다.
걱정스러운것은, 거동이 불편해질 환자를 돌볼려면, 본인이 건강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주머니도 예외는 아니니.. 어찌 아프시오 물으니 아저씨 때문이고,
무엇이 걱정입니까 물으니 아저씨 병이 걱정이란다.
왜 걱정하십니까 물으니 황당하다는 말로 아저씨가 아프니 병원비도 걱정이고 돌아가실까봐 걱정이고, 그걸 질문이냐고 하냐는 투다.
 
나왈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이미 전이된 암이니 치료는 힘들고, 편히 가실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저씨 고친다고, 이리저리 돈끌어다 할 요량이면 하지 마시고, 아주머니가 편해야 환자 수발 잘하는거지,
        팔다리 어깨무릎 다 아프면서 병원도 오지 못하고, 맘 마저 아프시니,, 오늘 아주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내몸 간수이지,
        아저씨 걱정하는 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내말이 다 맞다고 수긍한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리라 나는 안다.
옆에 사는 딸래미와 사위 그리고 친인척 들의 눈이 무서울 거다.
 
언젠가 TV에 나왔던 치매 어머니 모시고 사는 분의 말씀이 기억난다.
"안 모시는 식구가 와서 내가 어머니께 하는거 보면 다 섭섭해 합니다.
 왜 저렇게 밖에 못 할까.. "
 
發而 皆中節 爲之和라..
남이 잘하는 것은 배우고 익히고, 못하는 것은 마음에 새겨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공부이니,
안다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누구나가 어려움이라, 몸 과 마음의 조화가 도와 가까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