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을때 이야기이다.
1년동안 영어 공부를 위해서 어학원을 다녔는데, 그때 벨지움 치과의사랑 같이 공부했었다.
같은 의료인이고 고민하는 것이 비슷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었다.
그러고는 2년 정도 지나서 우연히 벨지움 기차역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이런 저런 안부이야기를 묻다가 내가 정신과 공부한다니까 상담을 부탁했다.
그 친구 부인이 요즘 이상하단다.
짜증이 많아지고, 화도 자주내고..
예전에 자신이 치대다닐때는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어도 정말 사이는 좋았는데, 졸업후 일하면서 먹고 살만하니까 이상하게 사이가 않좋아 진단다.
비단 부부사이뿐만 아니라, 부인의 직장동료와의 사이도 않좋아 졌는데, 특히 애 낳기 전에 부하 직원으로 있던 친구가 많이 괴롭힌다고 한단다.
부인은 미국인으로 부모를 깍듯하게 모시는데, 벨지움 친구에게도 그럴것을 강요한단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
"내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부인이 아직 유아기적 속성을 벗어나지 못한것 같다.
모든것을 자신의 아래에 두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본인의 position에 가까워지면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화내는 것 같다.
직장 동료도 너한테 이야기 들으니까, 동료가 잘못한게 아니라, 부인이 그렇게느끼는것 같고,
대신 아버님한테 그러는 것은 어쩔수 없이 부모이기때문에 자신 보다 위에 놓아야 하고, 주위 사람으로 하여금, 나보다 높은 사람이니까
너 또한 복종해야 한다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그 친구왈 니말이 일리가 있다.. 내 아내를 데려 갈테니 상담을 해주라..
난, 절대 그러지 말아라 자신이 문제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상담에 효과가 있다.
만약 너의 의지로 데려오면 아마 내 모든 소리는 잔소리로 들릴거다.
일단 너가 부인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보고,,
생각할 시간 준다음, 본인이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데리고 오라고,,
비단 이 케이스 뿐만 아니라 일상의 진료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다.
항상 주는 위치에 있고자 하는 욕망이 사회적 관계를 제한 시킨다.
주로 맏이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데, 받는 것 보다는 주는 위치를 점하려고 하다가,
모든 것을 소진하고, 나는 해주는데 왜 너는 못하냐는 감정이 본인을 아프게 한다.
세상은 어울려 사는 것이고, 받은 만큼 주면 된다.
괜찮아 한마디 보다는, 나 힘들어 도와 줄래가 더 현실적이다.
마음의 짐은 내려 놓으면, 견딜 수 있다.
방하착....